전문진분야

기분장애

우울증

정의

기분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즐겁고 유쾌한 기분, 우울하고 슬픈 기분, 짜증스럽거나 불쾌한 기분 등이 있다. 당연히 즐거운 일이 있을 때 즐겁고 슬픈 일이 있을 때 슬퍼하는 것은 자연스러우며 건강한 것입니다.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우울한 상태란 일시적으로 기분만 저하된 상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내용, 사고과정, 동기, 의욕, 관심, 행동, 수면, 신체활동 등 전반적인 정신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원인

  • 심리사회적 스트레스만이 우울병을 발생할 수 있는가에 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지만, 스트레스는 우울병의 소인이 있는 사람에서 우울 증상이 나타나게 하고 우울병의 재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울병의 원인으로 생물학적 요인들이 다수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우울병은 단일 질환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발생되는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전적 요인

우울증은 강한 유전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가족 내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가령 우울증 환자의 직계가족은 우울증 가족력이 없는 사람에 비해 두 배에서 여섯 배 정도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일반적인 유전병과는 다릅니다. 즉, 가족 중에 우울증 환자가 있다면 다른 가족이 우울증의 발병 위험이 조금 높을 뿐이지 꼭 어떤 비율로 우울증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신경생화학적 요인

우울증은 뇌의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 등의 신경전달물질의 이상과 관련이 높습니다.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은 빛, 뇌의 구조적 이상, 수면 장애, 또는 유전적 감수성에 의해 변화가 생길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우울증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내분비요인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 같은 여성 호르몬과 성장 호르몬의 비정상적인 변화로 인해 우울증의 발생이 증가됩니다. 또한 스트레스 호르몬과 코르티코트로핀 분비 호르몬이 우울증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울증에서의 식욕저하, 성욕감퇴 등이 흔히 발생하는데 이러한 이상들은 시상하부와 내분비계 기능에 장애가 있음을 시사합니다.

환경적요인

재산상의 손실, 남편의 외도, 자녀의 죽음, 학대받은 경험, 결혼에 대한 불만족, 대처능력의 부족 등과 같은 환경적 스트레스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장기간의 스트레스는 뇌신경의 변화를 일으켜서 뇌신경 기능의 장애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적절한 사랑을 받지 못했거나 11세 이전에 부모를 상실(이별이나 죽음)은 우울증의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기타 배우자와의 이혼, 사별, 갈등 또는 중요한 사람과의 사이에서 발생한 스트레스는 우울증의 발병과 관계가 깊습니다.

증상

  • 정상적인 우울증과 달리 치료가 필요한 병적 우울증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울 증상이 2주 이상 오래 간다.

일시적인 우울 상태라면 대개 며칠 안에 괜찮아지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태가 2주 이상 장기화된다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식욕과 수면 문제가 심각하다.

입맛이 없어서 전혀 식사를 못하거나 잠을 거의 못 자는 등 식욕과 수면 문제가 심하다는 것은 약물치료가 필요한 상태임을 의미하는 중요한 증거입니다.

주관적 고통이 심하다.

우울증 환자들은 스스로 느끼기에 우울증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견디기 힘들다고 느껴지고 이런 상태가 낫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상이 될 때 흔히 자살기도를 합니다. 이럴 때는 더 이상 혼자 힘으로 회복하려 하지 말고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사회적, 직업적 역할 수행에 심각한 지장이 있다.

우울증 상태에서는 여러 가지 일이 잘 안 될까 봐 걱정은 많이 하면서 정작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한 실행능력은 매우 떨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가정주부가 살림을 전혀 못하거나 학생이 공부를 할 수 없을 정도이면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보아야 합니다.

환각과 망상이 동반되는 경우

우울증 중에는 정신병적 증상인 환각이나 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자타해 위험성이 높아 우울증상의 심각도와 상관없이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자살 사고가 지속되는 경우

치료

  • 일반적으로 우울증은 “마음이 약해서 생긴 것이다. 마음을 강하게 먹으면 이겨낼 수 있다”고 잘못된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우울증은 여러 요인들에 의해 뇌기능의 장애가 나타나는 뇌질환이기 때문에 뇌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켜주는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질 때 회복율도 현저하게 높아지고 우울증에 따른 장애도 낮출 수 있습니다.
    우울증에 적용되는 치료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항우울제치료

대부분의 우울증은 정신치료나 인지치료만으로는 회복되지 않으며 약물치료를 필요로 합니다. 이전에는 대부분 삼환계 항우울제를 사용하였으나 1990년 후반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비롯하여 수많은 항우울제가 치료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항우울제의 효과는 같은 약물이라도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나며, 부작용 면이나 증상 호전에서 약물간의 다소의 차이를 보이므로 환자 개개인에 맞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우울제의 약효를 느끼는데 2주에서 6주가량의 시간이 소요되며, 첫 발병인 경우 6개월에서 1년 정도 복용합니다. 만약 재발이 잦은 경우는 예방차원에서 최소 3년에서 5년 정도 복용을 권하고 있습니다.

정신치료

정신치료는 보통 약물치료와 함께 이루어지며 우울증을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는 기본적으로 정신치료적 방법을 사용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지지적 정신치료로서 환자가 빨리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주려는 것입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환자로 하여금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우울증을 유발한 요인으로서의 환경적 스트레스와 대처능력의 취약함을 보완해주도록 환자를 격려합니다. 분석적 정신치료는 우울증 환자의 무의식적 갈등을 중요시하고 환자의 내면의 깊이 있는 변화를 시도하는 치료법입니다. 대인관계치료는 우울증이 대인관계에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어 발생한다고 보고 대인관계에서의 곤란한 문제를 알아보고 이를 잘 풀어나가도록 도와주는 치료법입니다.

인지치료

우울증 환자가 갖고 있는 자신과 주변 환경,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부정적이고 왜곡된 사고방식을 교정하려는 시도입니다.

양극성장애

정의

일반적으로 조울증이라고 알려져 있는 마음의 병을 정신과에서는 양극성 장애라는 병명으로 부릅니다. 양극성 장애는 기분, 에너지, 생각과 행동에 극단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특징으로, 치료가 가능한 병입니다. 양극성 장애를 조울증이라고 하는 이유는 조증과 우울증의 양 극단 사이에서 기분이 변화하는 특징적인 증상 때문입니다. 이러한 기분 변화는 수시간, 수주 또는 수개월간 지속되기도 합니다. 우울증처럼 흔하지는 않지만, 전인구의 1% 정도는 평생에 한번 양극성 장애를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울증은 대개 청소년기 말에 병이 생겨 우울증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아동기나 노년기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의 조울증 발생률은 차이가 거의 없지만, 남자는 주로 조증의 형태로, 여자는 주로 우울증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모든 사회계층 및 나이에서 발병 가능합니다. 이 병은 유전과도 부분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양극성장애라는 병으로 인하여 주변의 배우자나 가족, 동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원인

  • 아직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재 유전적 요소, 신경생물학, 정신약물학, 내분비 기능, 두뇌 영상학 등의 영역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신역동적 이론에서는 대체로 우울증을 갖고 있는 환자가 우울증에 대항하는 방어로 조증을 보인다는 견해가 많습니다.

증상

  • 양극성 장애는 우울장애(우울증)와는 임상적으로 뚜렷하게 구별이 가능한 병이지만, 우울증 상태에 접어들면 일반적인 우울장애와 유사한 양상을 보입니다. 양극성 장애를 앓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극단적인 에너지의 충만, 기분의 고조와 더불어 깊은 고통 및 절망의 양극단을 경험하였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심한 진폭의 기분 변화와 정상적인 생활을 불가능하게 하는 병의 심각한 증상들은 일상적인 기분의 변화와 구별할 수 있는 양극성 장애의 특징입니다.

조증의 증상

다음중 3가지 이상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경우 조증 증상을 의심해야 합니다.

- 비정상적으로 과도한 자신감을 가지는 경우
- 잠에 대한 욕구가 감소하여 2~3시간 정도 수면을 취하고도 피곤함을 별로 느끼지 않는 경우
-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거나 끊임없이 말을 하는 경우
- 생각의 흐름이 지나치게 빨라져 본인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환자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
- 지나치게 주의가 산만한 경우
- 평소에 비해 사회적 활동이나 성적인 활동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경우
- 흥청망청 돈을 쓰거나 무분별한 성행위, 어리석은 사업투자 등의 행동에 몰두하는 경우

우울증의 증상

다음중 5가지 이상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우울증 증상을 의심해야 합니다.

- 하루 종일 그리고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
- 일상적인 활동에 대한 흥미가 뚜렷이 감소
- 갑작스런 체중감소 (혹은 체중증가)
- 거의 매일 나타나는 불면증이나 과다수면
- 거의 매일 나타나는 좌불안석이나 처지는 느낌
- 피로감과 활력상실
- 지나친 허무함이나 죄책감을 느낌
- 기억력의 저하나 집중력의 감소
- 자살에 대한 생각이나 반복적으로 죽음에 대한 생각함

치료

  • 치료방법에는 약물치료, 면담치료, 교육 및 사회적 지지 등 여러 가지가 가능합니다. 환자의 안전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며 철저한 진단적 평가 그리고 현재의 증상뿐 아니라 앞으로의 건강에 대한 계획 등이 목표로 세워져야 합니다. 따라서 치료 과정 중에는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뿐 아니라 재발에 관여하는 스트레스 요인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양극성 장애는 만성적인 질환이므로 계속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여야 합니다.

입원치료

가벼운 우울증 상태나 조증의 증상이 경미할 경우 정신과 의사가 환자를 자주 평가할 수만 있다면 외래에서 안전하게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조증 환자들의 경우에는 자신의 병에 대한 인식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치료 자체를 전혀 불필요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문가인 정신과 의사의 자세한 평가와 판단에 따라서 보호자와 상의하여 치료계획을 진행하도록 권유합니다.

약물치료

양극성 장애의 치료를 위해 약물을 처방하며, 약물의 종류는 한가지 일수도 있고 여러 가지 일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약물들을 크게 분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기분안정제 : 기분이 뜨고 가라앉는 양극단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데 효과
- 항정신병약물 : 조증상태의 완화 (환청이나 망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조증 증상의 완화에 효과적임)
- 항불안제 : 조증상태의 완화 (환청이나 망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조증 증상의 완화에 효과적임)
- 항우울제 : 양극성장애의 우울증 상태에서 기분안정제로 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할때 적용

정신치료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재발하게 하는 심리사회적 스트레스 인자가 개인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질병 자체로 초래된 정신적인 부담, 대인관계 또는 사회적인 결과 등을 다룹니다.